마라톤은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키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지만, 40세 이상 중년층에게는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경민 교수와 성신여대 운동재활복지학과 김영주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중년층이 과도한 달리기를 할 경우 '운동유발성 고혈압'을 비롯한 여러 심장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운동유발성 고혈압과 심장 질환
운동유발성 고혈압의 정의와 위험성
운동유발성 고혈압은 평소 정상 혈압을 유지하던 사람이 운동 중에 혈압이 과도하게 상승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경우 수축기 혈압이 210㎜Hg, 여성의 경우 190㎜Hg 이상일 때 운동유발성 고혈압으로 진단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중년 남성 중 운동유발성 고혈압을 겪는 비율은 40%에 달하며, 마라톤을 즐기는 중년층으로 범위를 좁히면 그 비율은 56%로 급증합니다.
고혈압이 초래하는 심장 질환
운동유발성 고혈압은 단순히 혈압이 오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심근경색, 부정맥, 심방세동 등의 심각한 심장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마라톤과 같은 고강도 달리기를 지속적으로 하는 중년층의 죽상동맥경화증 유병률은 일반인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으며, 심방세동 부정맥의 위험도 일반인보다 5배 높다고 합니다.
마라톤과 중년층의 건강 관리
운동 전 신체능력 평가의 중요성
연구진은 40세를 넘으면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신체능력을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미 마라톤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운동 중 혈압을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심장의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지지 않았는지 검사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달리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적절한 운동 강도와 빈도
박경민 교수는 일반적인 성인을 대상으로 하루 20~60분, 일주일에 3~5회, 최대 산소소비량(VO2 Max) 40~80%의 적당한 강도로 운동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는 심장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범위입니다. 중년층은 특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라톤은 건강에 많은 이점을 제공하는 운동이지만, 40세 이상 중년층에게는 심장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운동유발성 고혈압과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체능력을 정확히 평가하고, 적절한 운동 강도와 빈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진의 권고를 따라 체계적으로 운동을 관리하면, 중년 이후에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마라톤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